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유지할 수 없습니다. 이익은 기업 운영의 기본이라 하겠습니다. 기업의 이익을 살펴볼 수 있는 재무제표는 손익계산서(Income Statement 혹은 Profit & Loss Statement)입니다. 그 구조는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손익계산서는 4가지 이익- 매출이익, 영업이익, 세전 당기 순이익, 당기 순이익 -을 보여줍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각 이익을 살펴보겠니다. 


- 매출이익

 기업이 판매하는 제품과 제품에 소모된 원가의 차이입니다. 즉, 제품 자체의 수익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 영업이익

 매출이익에서 판매/홍보를 위한 비용을 뺀 이익입니다. 즉, 기업이 본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입니다. 이 부분의 성장 가능성에 따라 회사의 미래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영업이익을 가장 중요하게 다루기도 합니다.



- 경상이익

 2007년에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 -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에서 없어진 부분입니다. 기업의 본업외에 (일상적으로) 부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포함한다는 의미에서 투자자에게 중요할 수 있습니다. 즉, 예금한 돈의 이자나 투자한 회사의 배당이 일상적으로 들어와서, 이정도는 항상 벌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입니다.


- 세전 당기 순이익

  해당 기간동안에 기업에 발생한 모든 일들에 대한 결과입니다. 일반적으로 순이익에 비해 크지만, 세금을 돌려받거나, 면제를 받는 경우에는 작아지기도 합니다.


- 당기 순이익 

  기업에 남는 돈으로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해당 기간동안에 돈을 벌었는지, 손해를 봤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 보령제약의 2017년 손익계산서를 가져왔습니다. 각 항목과 그 변화의 의미를 보겠습니다.


1. 매출액

4,013억, 4,091억에서 4,227억으로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제품 판매는 순조로운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에 증가폭이 더 큰 것은 고무적입니다.


2. 매출총이익

2017년 매출액이 늘어난 것에 비해 매출총이익은 1,776억에서 1,678억으로 감소하였습니다. 제품을 만드는 데에 사용되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3. 영업이익

2016년 220억에서, 2017년 10억으로 대폭 감소하였습니다. 매출이익 감소분 90억을 제외하더라도 120억이 줄어들었습니다. 

사용처를 보니, 제품 개발을 위한 비용을 30억 늘렸습니다. 장기적으로 보자면 좋은 비용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판매와 관리를 위한 비용이 90억 늘었습니다. 매출도 제법 늘고, 판매/홍보 등을 위한 비용이 대폭 늘어난 것을 보니, 새로운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일 듯 합니다. 향후 홍보를 위한 비용이 절감된다면 해당 부분은 수익 증가에 기여할 것 같습다.


4.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

2016년 60억에서 2017년 763억으로 많~~이 늘었습니다. 늘어난 부분을 보니 기타 영업외 수익이 785억이 늘었습니다.  본업 이외에 무언가 수입이 크게 있었던 것입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사업보고서의 주석 부분을 보겠습니다. 



영업외 수익 부분을 보니 '매각예정자산처분이익' 항목에 748억이 있습니다. 건물 혹은 토지 같은 자산을 처분한 것이 수익에 포함된 것 같습니다. 영업에 활용되지 않을 자산이라면 처분하여 본업에 충실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5. 당기순이익

앞에서 살펴본 일회성 특별이익이 있어서 2016년 대비 2017년은 10배 가까운 이익이 발생했습니다. 여기서 얻은 현금으로 R&D 투자가 잘 이루어진다면 좋은 성과가 기대됩니다.


6. 총포괄손익

앞에서 얘기되지 않은 부분입니다. 실제 수익이라기 보다는 평가차액을 얘기합니다. 기업 공시를 위한 회계는 가능한 실제 기업의 가치를 보여주는 방향을 지향합니다. 이를 위해서 기업이 가지고 있는 외화, 장비, 토지 등에 대한 평가의 변화를 포함한 손익입니다. 

보령의 경우 '확정급여제도 재측정손익'에서 8억 정도의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퇴직금을 위해 적립한 돈의 투자성과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손실에 대한 예상 비용을 계상한 것으로 보입니다.


손익계산서에는 기업의 회계기간동안의 활동 결과가 숫자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이해는 향후 기업의 이익 변화를 예상하는 기초가 됩니다. 


앞서 보신 보령의 경우는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시나요?

R&D 투자는 장기 미래를 보는 것이어서 효과는 좀 더 걸릴듯하구요..

판매를 위한 비용을 늘린 효과는 있을까요?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니 효과가 없지는 않은 듯 합니다. 그런데, 늘어난 매출이 판매 비용을 아직은 따라잡지 못하네요. 매출 증가가 해당 비용 증가를 언제 넘어설 수 있는가가 중요한 듯 합니다. 



아래는 올해(2018년) 6월까지의 사업현황입니다.

판매관리비와 연구개발비가 증가하고있음에도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습니다. 늘어난 매출액과 상대적으로 덜 증가한 매출원가가 이익 증가에 기여했을 알 수 있습니다.


매출액은 계속 증가할 수 있을까요? 매출원가 절감도 지속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예상은 매출이 증가한 상품과 그 상품이 판매되는(판매될) 시장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


현명한 투자자는 그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현명한 투자자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한 것 같습니다....

비틀즈의 'The Long and Winding Road'를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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