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이란 무엇인가? 

회계공부를 시작하면서 받은 질문입니다.


사업을 단순하게 정의하자면,

'돈(자금)을 모아서 (설비 등에) 투자해서 돈(수익)을 버는 것' 입니다.

이중에서 '돈을 어떻게 얼마나 모으고, 어디에 투자'했는지는 재무상태표(대차대조표)에 적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얼마나 벌었는지'는 손익계산서에 적습니다.


손익계산서의 구조는 지난 글에서 설명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재무상태표를 살펴보겠습니다. 

재무상태표는 오른쪽(대변)에 돈을 어떻게 모았는지, 꿔온 돈과 자기 돈이 얼마인지를 적습니다.

왼쪽(차변)에는 모은 돈을 어떤 형식(현금, 부동산, 설비 등)으로 갖고 있는지를 적습니다. 




전자공시에는 대변과 차변이 순차적으로 표시됩니다.

아래에 '스틸플라워'라는 회사의 2010 ~ 2013년까지의 재무상태표입니다.



재무상태표에서 자산과 부채에는 유동자산/유동부채와 비유동자산/비유동부채로 나뉘어집니다. 먼저 자산의 경우는 1년이라는 회계기간에 현금화 가능한지를 기준 가능하면 유동자산, 그렇지 않으면 비유동자산으로 분류 합니다. 그리고 부채의 경우는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빚이면 유동부채, 그렇지 않으면 비유동 부채입니다.


재무상태표에서 먼저 확인해야 할 내용은 재무적 안정성입니다.


유동자산과 유동부채의 비율( 유동자산/유동비율)은 1년 내에 갚아야할 빚을 갚을 능력이 있는가를 보여줍니다. 유동비율이 100%를 넘지 못하면 1년 내에 돈을 갚지 못할 위기(부도 위기)를 겪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150% 이상을 안정적이라 얘기합니다.  스틸플라워의 경우, 2013년 기준으로 유동자산이 1752억, 유동부채가 1592억으로 110% 정도입니다. 다소 미흡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동자산 중에 재고자산은 물건을 팔아야 현금이 될 수 있습니다. 즉, 팔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와 같이 즉시 현금화하기 어려운 자산을 제외하고 빚을 갚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를 '당좌비율'이라고 합니다. 2013년 스틸플라워의 경우 89%로 다소 부족합니다.


부채비율은 빌린 돈과 자기 돈의 비율( 부채/자본 )입니다. 부채와 자본이 동일한 정도, 즉 100% 정도면 무난합니다. 50% 이하 (자기돈이 빌린 돈의 2배)이면 우수하다고 봅니다. 2103년 스틸플라워는 199%로 빌린돈이 2배 많습니다.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재무상태표의 재고자산, 매출채권과 손익계산서의 매출액을 비교하면 기업의 효율성과 협상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2013년 기준으로 스틸플라워의 재고자산은 289억, 1년 매출액은 1623억(1달 135억)이었습니다. 약 2달 판매량 정도를 재고로 갖고 있습니다. 2012년 재고자산은 257억, 매출액은 2948억(1달 246억)으로 1달 판매량의 재고를 유지했던 것에 비하면 재고를 많이 쌓아두고 있습니다. 효율성이 많이 하락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매출이 많이 줄어든 것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매출채권(외상값)을 보면 2013년 465억으로 당시 매출 대비 3.4개월 분이었습니다. 2012년에는 607억으로 1달 매출 246억 대비 2.5 개월 이었습니다. 2013년에는 빚을 받는 기간도 길어졌습니다. 빚을 받는 데에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고객의 상황에 따라 빚을 받는 기간이 많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즉, 고객과의 협상력이 강한 것 같지 않습니다.


실제로 2015년 2월에 매출액 변동에 대한 공시를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객사와 협상을 해서 가격을 내리고 수익이 많이 떨어진 것입니다. 고객에 대한 협상력이 많이 약한 것 같습니다.


스틸플라워의 전방산업인 해양플랜트는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에서 진행하는 사업으로 최근 어려움이 많습니다. ( 참고 : 45개월째 수주 제로 ) 이와 연관되어 스틸플라워는 계속적인 어려움을 겪다가 올해 4월 23일 상장 폐지되었습니다.


기업의 미래를 살펴보는 도구로 재무재표를 살펴보실 적에는 해당 기업이 영유하는 사업 뿐아니라, 전방산업에 대해서도 살펴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전방산업에 대한 협상력도 살펴보시는 게 좋습니다. 외상 기간(매출 채권이 몇달치 매출인지)과 가격 결정력(제품 가격을 내리고 있는지 올리고 있는지)을 보시면 해당 기업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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