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성은 6미터가 넘는 '해자'로 둘러싸인 난공불락의 요새입니다.

'해자'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주는 훌륭한 방어막입니다.


( 이미지 출처 : 아키텍처 리뷰 블로그 )


버핏은 회사의 독점적인 경쟁력'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라는 용어로 설명했습니다.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은 차별화되는 제품/서비스로 높은 수익률을 보입니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테스트 장비에 사용되는 소모성 부품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장기간 기술 축적과 테스트를 통한 신뢰성이 바탕이 되어 기술적 진입장벽을 만들었습니다.



기술적 진입장벽을 가진 기업은 일반적으로 매출 대비 이익률이 높습니다.


2017년 초 재무제표에서 리노공업의 이익률을 계산해봅니다.

(매출이익률) = 132억/312억 = 42.3%

(영업이익률) = 105억/312억 = 33.7%

(순이익률) = 71억/312억 = 22.8%


2017년 중소제조업의 영업이익률(노란색 막대 그래프)이 10%에도 미치지 않는 것에 비하면 33.7%의 영업이익률은 확실한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2016년 대비 2017년 매출 성장률도 15.3% ( 776억 -> 895억)를 보이고 있습니다.

 

( 출처 : 중소벤처기업부 )



높은 수익률과 함께 주가 대비 1.8% 정도의 배당률을 지키고 있습니다.



2016년 12월에 공시된 2017년 배당은 900원으로 주가 대비 2.09% 였습니다.


높은 수익률과 매출 성장률은 리노공업이 가진 '경제적해자(진입장벽)'을 간접적으로 확인해줍니다.

그리고, 정기예금 이자 정도의 배당률은 투자의 안전성을 높여줍니다. 



회사의 재무적 안정성은 유동비율과 부채비율로 확인했습니다. (참고 : 유동비율, 부채비율 )


(유동비율) = (유동자산)/(유동부채) = 1,328억/196억 = 678%

(부채비율) = (부채)/(자본) = 216억/1930억 = 11.2%


2017년 초 당시, 유동자산이 유동부채에 비해 6.78배에 이릅니다. 1년 내에 갚아야 할 빚보다 6.78배의 현금화 가능한 자산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기자본 대비 부채도 11% 정도여서 거의 빚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전자공시를 통해 살펴본 리노공업은 기술적 진입장벽, 높은 수익성(매출이익, 영업이익, 순이익), 성장성(매출상승), 배당 수익률, 안정성(유동비율, 부채비율)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리노공업에 관심을 가지던 2017년 2월 초, 당시 주가는 39,000원 근처에 있었습니다.

시가 근처에서 2번에 걸쳐 나누어 1차 매수했습니다.

그리고, 주가 상승을 확인하고 5월에 추가 매수를 했습니다.



1년이 지난 2018년 초, 50% 근처 수익에 예약해 둔 자동감시 주문이 동작했습니다.

이후 몇 번에 나누어 매도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급한 등락을 보이던 2월 7일 마지막 매도를 수행했습니다. 

( 매도후 2일 지난 2월 9일 새벽 1시 30분에 계좌 내의 주식이 정리되었습니다.)


주가 차트에서 투자 기간을 그려보았습니다.


리노공업에 대한 투자는 경제적 해자 개념을 적용했던 경험이었습니다.



난공불락이던 오사카성도 함락이 된 적이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아키텍처 리뷰 블로그 )

장거리 신형 대포로 무장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압박으로 성을 둘러싼 해자를 메우는 조건으로 평화조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해자가 사라진 오사카 성은 다음해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쉽게 함락되고 말았습니다. ( 참고 : 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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